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·달러 환율은 오후 2시59분 현재 달러당 12원10전 오른 1116원50전에 거래중이다. 이날 환율은 5원 오른 1109원40전에서 출발한 뒤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.
미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부각된 결과다.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(-2.05%)와 나스닥 지수(-2.61%) 등이 2% 넘게 빠졌다. 반면 이날 공매도 투자자의 공격을 받는 게임스톱이 134.8% AMC는 301% 뛰었다. 게임스톱은 한 달 만에 상승률이 1700%에 달했다. AMC도 올들어 840%나 올랐다.
이들 주식에 공매도를 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여러 헤지펀드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. 마진콜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. 마진콜은 투자자가 일정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금융회사로부터 담보·증거금을 더 채우라는 요구받는 것을 말한다.
미국 시트론 캐피털과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이 이들 주식에 공매도에 나섰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. 멜빈 캐피털은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불과 3주 만에 30% 가까이 손실을 내면서 다른 펀드로부터 '조단위' 자금을 수혈받았다. 금융분석회사 S3 파트너스는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서만 236억달러를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
미국 실물경제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에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다. Fed는 27일(현지시간) 미 기준금리를 연 0.00~0.25%로 동결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결정문에서 "경제활동 및 고용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"고 분석했다. 지난번 통화정책결정문에서 "경제활동 및 고용이 회복 중"이라고 표현한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'완만하다'는 표현이 새로 들어갔다. Fed가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.
김익환 기자 lovepen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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